정부가 청정수소 생산기지 구축에 나선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국회 수소충전소. /사진=뉴스1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청정수소 생산 및 저장 플랜트 구축 작업에 착수한다.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수소법) 개정안이 통과된 만큼 원자력 발전을 이용한 수전해 방식(물을 분해해 수소를 얻는 방식)의 수소생산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용량 청정수소 생산·저장 플랜트 설계 및 인허가 대비 기반 연구' 용역을 발주 받았다. ▲원자력 수소 실증 타당성 조사 및 기초연구 ▲원자력 수소 생산·저장 플랜트 설계 및 인허가 대비 안전성 분석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번 연구의 목적은 원전과 수전해 방식을 연계해 청정수소 제조 플랜트 개발 기술 확보의 초석을 다지는 것이다. 원전을 이용해 물을 분해하면 높은 효율로 그린수소(생산 시 탄소 배출이 없는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탄소중립 실현과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필수 과제로 평가받는다.
산업부는 연구용역 발주를 위한 연구보고서에서 "외국은 원전과 수전해를 연계해 메가와트(MW)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 플랫폼에 대한 설비실증 및 기술연구가 활발하다"며 "원전-수전해 실증플랜트 기술 개발을 진행해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린수소를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지난 4일 수소법 개정안을 법안소위에서 통과시켰다. 해당 개정안에 따르면 발전소로 전기를 만드는 전기사업자는 생산 전력의 일정 비율을 청정수소로 채워야 한다. 청정수소는 그린수소나 블루수소(생산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배출을 줄인 수소)를 의미한다. 정치권 등에서는 개정안이 본회의도 통과할 것으로 내다본다.
한편 윤석열 정부는 수소를 이용해 에너지 안보 확립에 나설 방침이다.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를 보면 "안정적 청정수소 생산·공급기반을 마련해 세계 1등 수소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탄소중립 목표에 따른 에너지전환의 속도와 실현 가능성 우려를 해소하고 균형잡힌 에너지 믹스를 확립하겠다는 의지다.